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법

지난주 칼럼에서 ‘교회의 이어지는 꿈’을 놓고 성도들이 함께 기도하자고 했습니다. 사람의 생각, 우리의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함입니다. 교회는 사람들이 모인 단체가 아니라 주님께서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주님이 세우신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분에게 있어 기도는 자신의 소원을 비는 수단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 그런 식의 기도는 하나님의 뜻과는 무관할 수 있기에 교회의 앞길을 놓고는 그냥 ‘기도하자’고 하는 것보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도록 하자’는 말이 정확합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자신의 소원을 비는 기도는 익숙한데,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기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기도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잘 모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음성을 어떻게 듣는가’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물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법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하나님께서는 개개인의 기질과 영적인 성숙도에 맞추시기 때문입니다. 제가 알려 드리려는 방법은 생명의 삶 공부 때 언급한 것이기도 제가 사용하는 방법이면서, 최영기 목사님이 강조하시는 방법이기도 하기에 모델로 삼을 만합니다. 이걸 참고하여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을 정하는데 연습해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음성은 직관이나 생각으로 옵니다. 제 경우는 그럴 때가 많습니다. 다른 기도 제목을 놓고 기도하는 중에 뜬금없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이 생각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물론 관련된 주제나 상황은 전혀 낯선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하기에 생각도 하고 기도도 하고 있던 문제입니다. 그런데 그것과 관련된 다른 생각들은 스쳐 지나가거나 한두 번 생각하다 마는데, 어떤 생각은 머리에서 사라지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처음에는 실현성이 없는 엉뚱한 생각 같은데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괜찮은 아이디어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그러다가 70~80% 정도 확신이 서면 본격적으로 기도를 시작합니다. 중요성에 따라 사흘, 1주일, 한 달 기간을 정하고 기도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음성입니까? 아니라면 말씀해 주십시오. 어떻게 말씀하시든 따르겠습니다.” 그러고 나서 후속 말씀이 없으면 하나님의 뜻으로 알고 시행합니다. 일단 하나님의 뜻이라고 결론을 내리면 그 후에는 돌아보지 않습니다. 어떻게 인도하시던 순종할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을 찾은 것이니까, 만일 내가 음성을 잘못 알아들었다면 바로 잡아주실 것이며,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는데 영성이 없어 잘못되면 고쳐주실 것이라는 편한 마음으로 합니다. 만일 아니면, 합력하여 선을 이루지 않겠나 하는 믿음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 어렵다고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이라 해도 ‘내가 원하지 않는 것이라며 어떻게 하지’ 라는 불안감이 있어서입니다. 다시 말해 나의 원함과 욕심이 먼저 있기 때문입니다. 기도에 대해 성경은 하나님은 우리가 구하는 것은 모두 들어주신다고 했는데 단 하나 예외는 정욕, 즉 욕심으로 구할 때는 얻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약 4:3) 순수하게 하나님의 뜻을 찾고 뜻을 알게 될 때 그게 무엇이든 순종하겠다는 마음으로 기도하면, 하나님은 기뻐하시면서 음성을 들려주십니다.

일단 8월까지 저는 기간을 정해 놓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집중합니다. 여러분들도 여러분의 신앙의 수준이 어떠하든지 하나님의 뜻을 알기 원하며 순종하겠다는 마음으로 교회를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그러면 공동체가 함께 갈 수 있는 길을 성령님께서 조금이라도 보여주실 것입니다.

이 종 수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