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신앙교육과 학업을 생각합니다.

 가정교회와 목장은 이 시대에 교회가 살아날 수 있는 성경적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얼마나 잘 하고 있는냐의 여부와는 별개로 그 운동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이 아닌 한국에서 하는 가정교회라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추가적인 이슈가 한가지 있습니다. 바로 자녀들의 학업 문제입니다. 목장을 잘 하는 교회들을 보면 청소년 목장모임을 통해 자녀들의 인성과 관계성이 좋아지고 리더십이나 영성도 좋아지는 사례들이 많습니다. 물론 이런 변화를 통해 자녀들의 학교성적도 함께 좋아지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칫하면 자녀들의 신실한 목장활동이 부모님들에게 우려가 될 수 있습니다. 자녀들의 학업문제는 한국교회의 뜨거운 감자로 오래전부터 마땅한 해결책 없이 잠재되어온 문제인데 이것이 가정교회 안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제가 전도사로 중고등부를 지도할 때 제일 힘들었던 것이 자녀들이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게 되면 장로님이나 권사님들도 자녀들을 학생예배에 보내지 않고 대예배에 함께 데리고 온다거나 아예 교회를 쉬게 하고 대학교에 가서 다시 다니게 하겠다는 한다는 통보를 받을 때입니다. 그런 상황에 대해 양해를 구하는 분도 있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은채 자녀들을 보내지 않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교회는 교회대로 그런 상황이 안타까웠고 부모님들은 부모님들대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여기지만 영적으로는 편치않은 상황이 됩니다. 교회의 입장에서는 신앙적인 것이 우선이라고 보기에 교회의 출석과 신앙교육을 받을 기회가 입시교육을 위해 희생되는 것이 불편했고 부모들은 자녀들이 공부를 더 할 수 있는 시간을 교회모임에 허비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우선 당면한 문제부터 해결하고 나중에 대학에 가서 다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게 하자고 자기 위로를 하며 불편한 시간들을 보내게 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할 마땅한 대안은 없기에 아직도 많은 교회들이 이 시기에 접한 가정들의 신앙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저는 학부에서 기독교육을 전공했고 미국에서도 교육학석사를 했기에 교회에서의 자녀교육에 대해 관심이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현재도 기독교교육과 관련된 것이라면 관심을 갖고 그런 운동이 있으면 참여하고 실제로 대안학교의 이사로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막상 어떻게 하는 것이 교회 내에서 실제적인 해결법이 되는가에 대해서는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작은 규모의 교회에서는 그나마 할 방법도 제한적이기에 결국 담당사역자들의 성실도나 달란트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태로 버티고 있습니다. 이런 저의 관심과 현실적 어려움을 하나님께서 아셨는지 요즘 제 마음 가운데 강하게 심어주시는 생각이 우리교회가 이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겁니다. 우리교회가 이 지역에서 영혼구원과 더불어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전파하고 실제로 이 지역사회를 돕는 역할을 함에 있어서 자녀의 신앙과 교육을 함께 다루어 줄 수 있는 교회가 되길 원하신다는 마음을 주십니다.

 그러나 이 문제를 저 혼자서, 우리교회 단독으로는 아직까지 할 수 있는 수준이 못 됩니다. 다행히 현재 가정교회 내에서는 이런 자녀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부방 운영등 여러모로 노력하는 교회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제가 아주 도움이 될 수 있는 선교팀을 만나게 되었는데 이 팀에서 이런 부분에 대한 노하우와 열매를 많이 갖고 있는 것을 보면서 협력을 부탁했습니다. 이 상황에 대해 교우들과 함께 나눌 준비가 되는 대로 구체적인 소개를 하겠지만, 하나님께서 우리교회가 이 지역에서 할 수 있는 하나님 나라 사역의 프레임을 갖추게 하는 것 같아 기대됩니다. 자녀들이 공부하는 것을 즐거워하며 교회 오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고 부모와 자녀가 서로 행복해할 관계가 세워지는 그런 주일학교 모습을 그려봅시다.

                                                           이 종 수 목사